3.16 시즌 마무리

3.16 시즌을 손 뗀지는 한 달이 넘었지만 이제야 정리를 해봅니다.

이번 시즌은 전 시즌이 워낙 말도 많고 평가도 안 좋았기 때문에 안 좋을 수가 없다는 생각으로 복귀했었는데요.

개인적으론 결전보다 재미없었던 시즌인 것 같습니다.

결전 당시에도 욕을 엄청하면서 40챌을 향해서 갔던 것 같은데...

이번 시즌은 다른 게임들도 업데이트를 하거나, 신작 게임이 나오는 등 굳이 할 이유를 못 느끼겠더군요.

리그 콘텐츠인 스커지는 이전 시즌에서 못해보던 빌드를 해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긴 했지만

워낙 랜덤 요소가 심한 데다 정작 리그 보스는 별 패턴도 없을뿐더러 주는 것도 없었죠.

난이도를 올리는 것은 도전 욕구를 생기게 하지만, 리그 콘텐츠가 빈약해서 결국 하는 게 전 시즌들 콘텐츠라면 굳이 할 이유가 없겠죠. 스탠다드랑 다를 게 없으니까요.

 

이번 시즌에 즐겼던 빌드는 몇 가지 있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한 빌드는 거미 빌드였습니다.

이전 시즌과 딱히 달라진 것이 없었지만(뭐 굳이 따지면 패시브가 대격변이 일어나긴 했죠) 종자 방패 덕분에 딜 천장이 엄청 높아진 빌드죠. 네크와 오컬 2개 어센을 많이 했지만 전 네크로 진행했습니다.

3공물+인펄사 시폭 덕분에 빠른 매핑, 쉬운 딜 상승, 생존을 모두 챙길 수 있었죠.

또한 거미는 공격성이 좋아서 어지간한 소환 빌드보다 피곤하지도 않고요. 굳이 단점을 찾자면 거미 유지를 신경 써야 한다는 것과 군단 같은 콘텐츠에는 딱히 맞지 않다는 정도겠네요.

그렇다고 세팅비가 비싼가?라고 물어본다면 그렇지도 않죠. 물론 사이러스 딜컷 같은 스펙에 도달하려면 꽤 많은 커런시가 필요하긴 하지만, 9각 사이러스 킬 가능 여부만 따진다면 에버라스팅 3~4번 정도 보는 선은 종자 없이도 가능하거든요. 

코어 템인 거미 단검, 인펄사, 무덤의 속박, 고대 해골, 시체 보행자. 리그 시작할 때나 비싸지 2주만 지나도 가격이 확확 떨어지는 품목들이죠. 거기다 인펄사는 5링만 되면 돼서 비싸지도 않고요.

군주얼의 경우도 84렙 12구가 제일 좋긴 하지만 83렙 12구를 써도 됩니다. 아니면 9구짜리 2개를 써도 되고요. 이런 애들은 가격이 싸거든요. 

다만 유니크 빌드의 특성상(반지 2개와 주얼들 빼고는 모두 유니크) 스펙 상승의 한계점이 뚜렷해서 뭔가를 바꾼다고 해도 큰 딜 상승이 없는 게 아쉽긴 합니다. 굳이 따지면 군주얼과 군단 주얼 정도인데..

 

이 빌드로 딜이 모자란다고 생각이 들었다면 더 올렸겠지만, 어떤 콘텐츠를 가든 간에 빠르게는 못 잡아도 결국 버티면서 깨는 빌드였기 때문에 그냥저냥 진행했던 것 같네요. 마피를 이용해서 오컬리스트쪽으로 가볼까도 싶었지만 굳이?라는 생각에 중단했습니다. 애초에 본체가 강해져도 별 의미 없는 빌드다 보니..

 

참고용 POB : https://pastebin.com/GZCnhh6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