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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무트와 Answers

Xaela 2021. 8. 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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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이튠즈내의 음원들을 살펴보다가 Answers를 듣게 되었습니다.
게임ost이다보니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음악이지만
파이널판타지14(이하 파판14)를 해본 유저들은 거의 대부분 한번 정도씩은 들어봤을 정도의 노래지요.
비록 한국서버엔 신생 에오르지아로 들어오긴 했지만 
글로벌 서버에선 구파판과 신파판의 건널목 역할을 하기도 했던 노래였고요.

파판14는 그간의 mmorpg와는 차별화 되는 점이 몇 가지 있었는데
그 중 한가지가 토벌전, 레이드에 메인테마곡이 지속적으로 흐르고 그 중에 보컬곡이 꽤 끼어있다는 점이죠.
그렇게 쌓인 보컬곡들 덕분에 공연을 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앨범도 있답니다)
물론 다른 게임들도 ost가 나쁜 편이 아니고, 더 많은 게임도 많지만
이렇게 보스와 함께 보컬곡이 나오는 게임이 있던가 싶더군요.

Answers는 예전부터 유명한 곡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구파판을 갈아엎고 현 파판14로 갈 때의 영상에서 사용되었기 때문이죠. 아마 게임을 하지 않았더라도 여러 곳에서 기사로 접한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이렇게 그 시작을 거하게 알린 Answers는 신생 에오르제아의 마지막 레이드 던전, 바하무트 진성편 4층의 메인 테마로 사용되게 됩니다.

이렇게 보면 별거 아닌 거 같은데?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진성편 4층의 백미는 막페이즈에 있습니다.
사실 파판14 자체가 레이드 기믹이 미친 듯이 어려운 게임도 아니고, 피지컬을 요구하는 게임도 아닙니다. 딜컷이 빡빡한 게임도 아니고, 타임테이블도 랜덤성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지요. 오죽하면 타임라인 이라는 시간대별로 나오는 스킬을 정리해서 알려주는 외부 프로그램까지 있을까요. 
하지만 이 마지막 페이즈에 들어가면서 네임드가 사용하는 아크몬과 강력해진 보컬의 Answers의 조합을 듣고, 보면서 직접 플레이를 해본다면 소위 말하는 뽕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당시 저는 모든 직업을 키우긴 했지만 레이드는 나이트로 참여했었고
길드원끼리 해후편, 침공편을 다같이 클리어하고 진성편을 시작했습니다. 
침공편 4층을 거치고 난 뒤라 2층까지는 별 무리 없이, 3층은 약간 들이박고 벤누 조절 후 클리어 하였지요.
그리고 나서 진입한 4층..
시행착오 끝에 3페이즈까지 안정화 후 4페이즈에 진입하면서 테라플레어를 보면서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파판14에는 탱커/딜러/힐러 모두 리미트 브레이크가 존재하지만 실질적으로 유용하게 쓰게 되는 경우는 저 때였거든요.
그렇게 진입하고 나서 시간이 갈수록 횟수가 증가하는 아크몬, 그것을 대처하기 위해 전사의 일대일결투, 나이트의 천하무적 등의 생존기 분배, 그리고 그렇게 고생하는 사람들을 감싸주는 음악까지.
신생 에오르지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레이드 다운 모습이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정작 다음에 나온 창천의 이슈가르드의 경우 메인 테마인 Dragonsong은 춥고 우울한 분위기였지만, 레이드인 알렉산더는 흥겨운 노래들이었지만요.

이렇게 열심히 해서 클리어 하고 난 후 다음 확장팩인 창천의 이슈가르드가 나올 때까지 거의 반년가까이 별일 없이 빈둥대면서 놀다가 서버이전 하긴 했지만 당시의 기억은 아직까지도 강렬하게 남아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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